82년 전 청주의 작은 막그릇 공장에서 시작된 한국도자기는 오늘날 세계의 식탁 위에 오르는 도자기 브랜드로 성장했다. 본차이나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지금까지도 전 공정을 국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유일한 도자기 기업이기도 하다. 한국도자기는 전통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리브랜딩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더하며 다시 태어나고 있다. 청주에 뿌리내린 오랜 기술과 시간은 앞으로의 도전을 더욱 기대하게 하고, 집집마다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도자기는 오래도록 바래지 않는 아름다움일 것이다.
82년 전 청주의 작은 막그릇 공장에서 시작된 한국도자기는 오늘날 세계의 식탁 위에 오르는 도자기 브랜드로 성장했다. 본차이나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지금까지도 전 공정을 국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유일한 도자기 기업이기도 하다. 한국도자기는 전통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리브랜딩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더하며 다시 태어나고 있다. 청주에 뿌리내린 오랜 기술과 시간은 앞으로의 도전을 더욱 기대하게 하고, 집집마다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도자기는 오래도록 바래지 않는 아름다움일 것이다.
한국도자기는 1943년에 설립된 대한민국 대표 클래식 도자 브랜드입니다. 한국도자기는 82년간 원재료 가공부터 전사지대량생산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 때 사용되는 인쇄지까지, 전 공정의 국내 자체 생산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예요. 한국에 ‘본차이나Bone China’라는 재질을 처음 도입하고, 고품질의 파인 본차이나를 생산하고 있죠 현재는 청와대, 영국 왕실, 백악관, 두바이 왕실 등 여러 국가에 수출하는 동시에 해외 명품 백화점에 입점해 고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한국도자기 전략기획팀장으로 입사한 지 2년째입니다. 그 전에는 경제학을 전공해 졸업 후 외국계 소비재 회사와 이커머스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어요. 한국도자기 입사 후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주로 담당하지만, 회사의 성장과 개선을 위해 부서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죠. 최근에 참여한 비중 있는 작업으로는 1년 넘게 준비해온 한국도자기의 리브랜딩 프로젝트였어요. 82년의 헤리티지는 유지하되 브랜드의 미션, 비전, 핵심 가치를 재정립해 감각을 더하는 일이었습니다. 청주 본사에 오랜 기간 근무해 한국도자기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임직원과 새로움을 더해줄 신입 직원들로 리브랜딩 팀을 구성하고, 소비자 설문을 참고해 브랜드의 정체성과 콘셉트, 인재상을 재정립해갔죠.
한국도자기는 1943년 청주에서 ‘충북제도사’라는 이름의 작은 막그릇 공장으로 시작했어요. 1950~1960년대에 회사가 자금난에 봉착하던 시기에 창업주인 증조할아버지는 당시 막 대학을 졸업한, 현 회장인 할아버지를 회사로 부르셨다고 해요. 회사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험하다가 1968년에 황실장미 홈세트를 출시하면서 한국도자기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죠. 당시 타 전사지보다 3배 이상 비쌌던 영국의 전사지를 수입해 만든 고급 홈세트였는데, 그 시절 주부들의 꿈의 도자기로 히트 상품이 됐거든요. 이를 계기로 회사의 채무를 전부 갚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도자기의 중요한 제품 중 하나가 본차이나 식기예요. 1970년대 청와대에서 당시 내로라하는 도자기 회사들에 본차이나 제작이 가능한지 의뢰했는데, 그때 마침 이미 호주에서 본차이나 식기를 경험해 알고 있던 회장님이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던 상황이었거든요. 이후로 영국을 오가며 본차이나 식기 개발을 진행했고, 그렇게 한국도자기가 국내 최초로 본차이나 식기를 도입할 수 있었어요. 한국도자기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납품하고 있죠. 1990년대에는 현 대표이사인 부친이 입사하면서 한국도자기가 본격적으로 세계에 진출하기 시작했고요. 1990년 로마교황청의 의뢰로 식기를 납품했고, 2000년도에는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우리나라 도자기 산업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죠.
2003년에는 프라우나를 출시하면서 고급 식기로 해외에 인정받기 시작했어요. 이후 2009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와 협업했고, 2010년에는 본차이나의 본고장인 영국의 왕실 기념식 식기 납품 업체로 선정돼 영국 왕실에 납품했죠. 2012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 식기를 제작했고요. 2018년에는 세계 최대 소비재 박람회인 독일 앰비안테 프랑크푸르트Ambiente Frankfurt 2018에서 파인 디너웨어 부문의 최우수상인 ‘Award of Excellence’를 수상했어요.
디자인 디렉팅과 감도는 한국도자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을 담당하는 누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한국도자기 리브랜딩은 ‘Reborn Classic’이라는 주제로 BI와 패키지를 리뉴얼하고, 올해 초 2025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신제품을 선보였는데요, 이후 B2B 상담 건수와 협업 제안이 대폭 증가했고,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도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과 동기부여가 생겨 내년에도 참여하길 원한다”는 응답이 90%를 넘어섰죠. 이 수치는 리브랜딩을 넘어 내부 변화의 시작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본사이자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청주 공장을 중심으로 공장 대지 내에 팩토리 아울렛이 자리하고 있어요. 약 300평(990㎡) 규모의 공간에 시즌오프 제품부터 신제품, 한국도자기가 공식 수입하는 해외 브랜드 제품을 만날 수 있죠. 특히 이곳에서는 유일하게 한국도자기의 B급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데, 한국도자기의 품질 기준이 높은 만큼 B급 제품도 품질이 꽤 좋은 편이라 인기가 많아요. 그리고 청계천 변에 있는 한국도자기 서울 사옥은 2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이 일대의 상징물이 됐죠. 그 밖에 30여 개 스토어가 전국에 분포돼 있고요.
한국도자기의 청주 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재료의 가공부터 전사지까지 모든 공정을 자체적으로 생산해요. 이는 한국도자기의 자부심이기도 하죠. 덧붙여 한국도자기의 제조 인프라를 소개해드리자면, 본차이나를 생산하는 본차이나 공장 두 곳, 그리고 전사지를 생산하는 전사지 공장과 셰이프를 디자인하고 석고 몰드를 생산하는 제형부, 높은 품질 기준으로 한국도자기의 제품을 테스트하는 종합연구실이 있어요. 현재는 보통 1년에 240만 피스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아트 디렉팅 크루인 아이앱 스튜디오IAB STUDIO와의 ‘십장생’ 컬렉션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아요. 재작년 하반기부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나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왔어요. 1980년대 한국도자기의 베스트셀러였던 십장생을 아이앱 스튜디오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각 회사의 정체성이 재미있게 녹아든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해요. 아이앱 스튜디오의 색이 제품에 잘 반영돼 예쁘게 완성됐죠.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협업으로 평가했고, 론칭 후 소비자 반응도 좋았어요.
한국도자기의 중요한 과제는 헤리티지와 철학을 더 잘 알리는 것과 지속적으로 새로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테이블웨어의 주요 소비층인 3040 여성에 대한 자체 소비자 조사에서 한국도자기 브랜드 인지도가 92%로, 국내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더라고요. 브랜드 인지도는 높지만, 브랜드의 특별함과 철학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따라서 한국도자기의 리브랜딩과 컬래버레이션은 브랜드의 본질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비중 있게 추진해야 할 중요한 과제죠. 한국도자기는 오랜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한층 새로운 감각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니 지금처럼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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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자기의 식기 라인업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