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 피에르테
청주에는 남성의 일상과 특별한 순간을 동시에 책임지는 공간이 있다.
헤비스니커는 ‘빈티지’와 ‘세컨드핸드’를 분명히 구분하는 작은 숍이다. 과거의 시대적 배경을 담아 오늘날 재조명받는 오리지널 제품을 빈티지, 이를 복각하거나 재해석해 전개하는 브랜드의 중고 상품은 세컨드핸드라 부른다. 단순히 ‘구제’라는 단어로 묶기엔 아쉬운 두 세계를 존중하며, 그 가치를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헤비스니커의 출발이었다. 오래 살아온 청주에서 헤비스니커를 시작한 지 어느덧 2년. 박준상 대표는 스키 강사와 직업군인, 의류 매장까지 전혀 다른 이력을 지나왔지만, 그 모든 시간의 밑바탕에는 의류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지금은 바잉과 매장 운영, CS까지 홀로 도맡아 자신만의 색으로 공간을 채워가고 있다. 헤비스니커는 일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미국 밀리터리와 워크웨어 정신을 재해석한 레미 릴리프REMI RELIEF, 45알45R, 카피탈KAPITAL 같은 브랜드를 주로 다룬다. 학창 시절부터 세컨드핸드에 매료된 그는 희소성과 디테일을 연구하는 재미를 놓지 않았고, 지금도 손때가 많이 타는 넥과 소매 리브를 중심으로 상품을 고른다. 양질의 세컨드핸드를 구하기 위해 브랜드가 태어난 현지를 직접 찾아가 발품을 판다. 최근에는 매장을 리뉴얼해 공간 활용을 넓히고 손님들이 쾌적하게 머물 수 있도록 동선을 새롭게 구성했다. 빈티지와 세컨드핸드를 존중하는 마음이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 수 있도록, 헤비스니커는 천천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