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항공 김상보 청주국제공항은 우리의 집

에어로케이항공(이하 에어로케이) 김상보 부사장은 청주국제공항(이하 청주공항을 ‘우리의 집’이라고 표현한다. 설립 10년 차를 맞은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저비용 항공사로, 지역의 가능성을 보고 출범했다. 팬데믹이라는 큰 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노선을 확장해온 에어로케이는 지역 문화와 콘텐츠에 주목하며 차별화된 항공 경험을 제공해왔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의 성장과 함께하며,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항공사를 꿈꾼다.

에어로케이항공 김상보 청주국제공항은 우리의 집

에어로케이항공 김상보 청주국제공항은 우리의 집

에어로케이항공(이하 에어로케이) 김상보 부사장은 청주국제공항(이하 청주공항을 ‘우리의 집’이라고 표현한다. 설립 10년 차를 맞은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저비용 항공사로, 지역의 가능성을 보고 출범했다. 팬데믹이라는 큰 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노선을 확장해온 에어로케이는 지역 문화와 콘텐츠에 주목하며 차별화된 항공 경험을 제공해왔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의 성장과 함께하며,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항공사를 꿈꾼다.

에어로케이가 설립된 지 올해로 10년 차에 접어들었어요. 김상보 부사장은 설립 멤버죠. 에어로케이는 어떤 항공사인가요?

에어로케이는 비즈니스 용어로 LCCLow Cost Carrier라고 하는 저비용 항공사예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생 스타트업 저비용 항공사라고 말할 수 있죠. 내부적으로는 회사 설립 목적을 ‘삶의 여정에 있어 긍정의 에너지와 즐거움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설립한 항공사’라고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에어로케이에서는 단순한 여행보다 삶에서의 ‘여정Journey’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청주에서 항공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다른 사업에 비해 특히 항공 사업의 진입장벽이 꽤 높았을 것 같은데, 청주에 어떤 연고가 있었나요?

일부 저비용 항공사는 모기업이 존재해요. 그래서 비교적 항공 사업을 손쉽게 시작하기도 하죠. 저희는 모기업 없이 독립적인 LCC로 시작하려다 보니 2016년에 시장조사를 많이 했어요. 국내는 물론, 해외 선진 LCC의 성공 사례를 보며 철저히 연구했죠. 이를 바탕으로 선진 LCC들이 1차 공항이 아닌 2차 공항에서 가능성을 만들어간 사례를 알게 되었어요. 1차 공항은 국가마다 허브 공항으로 활용하는 공항을 말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인천·김포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을 말해요. 1차 공항에서 수많은 항공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닌, 허브 공항과 근거리에 있으면서 주변에 배후 수요가 많은 2차 공항에서 경쟁을 피하며 운영하는 점에 주목했죠. 저희는 청주공항이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봤어요. 회사로서는 청주에 어떤 연고가 있지는 않아요. 청주라는 지역의 가능성과 기회 요소를 보고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거죠.

에어로케이에서 살펴본 청주 지역의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어요.

가장 먼저 배후 수요를 봤어요. 우리나라 지도를 펴놓고 국제공항들의 위치를 보면 동쪽에 양양공항, 전라도에 무안공항, 대한민국 중심부에 청주공항이 있어요. 배후 수요를 측정하기 위해 양양공항을 중심부로 100km의 큰 원을 그려보면 양양공항의 절반은 바다에 걸쳐 있고, 절대적 인구수도 적어요. 무안공항 역시 마찬가지죠. 그에 반해 청주공항은 원을 그렸을 때 경기 남부부터 전라북도, 경상북도, 강원도 일부 지역까지 걸치는 큰 배후 수요가 자리 잡고 있어요. 에어로케이를 설립한 시기인 2016년에 청주공항의 운항 여객 수용률을 보면 1%가 채 되지 않아요. 이런 수치는 공항이 나빠서가 아니라, 청주공항에 공급이 없기 때문이거든요. 그 점을 눈여겨본 거죠. 게다가 청주공항은 사통팔달로 모든 교통수단이 연결돼요. 육로 교통으로 접근하기 편리하다는 점부터 배후 수요까지 청주공항은 많은 부분에서 매력적이었죠.

이후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의 거점 항공사가 되었는데, ‘거점 항공사’란 어떤 의미인가요?

많은 항공기가 다양한 공항을 오가며 운항하잖아요. 각 항공기가 어딘가에서 정비를 받고, 휴식을 취하고, 주로 활동하는 곳이 바로 거점 공항인 거예요. 일종의 집인 셈이죠. 우리나라 대부분의 항공사는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데, 지역에서 특히 지역 공항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항공사는 에어로케이뿐이에요. 에어로케이는 중요한 정비 행위는 모두 청주공항에서 해요. 다른 공항으로 출장이나 파견을 가기도 하지만, 에어로케이가 결국 돌아오는 곳은 집인 청주공항이죠. 거점 항공사가 지역 항공사와 혼동돼 쓰이기도 해요. 예를 들어 제주항공은 제주의 지역 항공사지만, 거점으로 삼고 있는 곳은 인천과 김포공항이에요. 반면 에어로케이는 본사도 청주, 거점도 청주인 지역 항공사이자 거점 항공사죠. 이 점이 지역적으로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에어로케이에 축적된 10년의 이야기도 궁금해요. 그 사이에 팬데믹이라는 큰 위기도 있었잖아요.

10년 동안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2016년 회사를 설립할 당시 회사의 에너지가 정말 좋았어요. 항공 사업을 운영하려면 항공 사업 면허가 필요한데, 당시 면허는 없었지만 신청만 하면 바로 발급받을 수 있을 거라는 낙관적인 생각이 지배적이었어요. 다음 해에 처음 면허를 신청했는데, 보기 좋게 반려됐죠. 이게 첫 위기였던 것 같아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1년간 준비해 2019년 3월에 드디어 면허를 취득했는데, 바로 팬데믹이 터진 거예요. 당시 항공 시장에서 운항의 90% 정도가 정지됐거든요. 신생 항공사로서 면허를 취득했음에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 좌절감이 매우 컸죠. 2021년 4월이 되어서야 청주-제주 간 1개 노선을 가지고 첫 취항을 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항공기 1대로 운영했음에도 2022년도에는 청주공항에서 취항하는 모든 노선 가운데 에어로케이가 탑승률 1위를 기록했어요. 의미가 큰 성과였고, 2023년부터 꾸준히 항공기를 들여오면서 지금은 처음에 계획한 7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도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청주에서는 에어로케이의 입지가 꽤 견고해진 듯해요. 에어로케이가 청주의 인상이 된 것 같다고 느껴지더라고요.

많은 청주 시민분이 에어로케이의 브랜드 인상을 칭찬해주세요.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에어로케이는 콘텐츠가 남다르지 않나 싶어요. 저희가 발행하는 콘텐츠는 ‘에어로케이 미츠’, ‘에어로케이 온보드 시리즈’입니다. 에어로케이의 콘텐츠는 상업적 관점의 홍보가 아닌 지역의 문화와 감성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로컬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콘텐츠로 만들어서 소개하죠. 그리고 많은 청주 시민분이 에어로케이 덕에 편해졌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예전에는 해외여행을 가려면 새벽같이 일어나 몇 시간씩 이동해서 인천공항까지 가야 했잖아요. 그런데 이제 마음만 먹으면 청주공항에서 편하게 출국할 수 있다고 말씀하실 때 청주에서 에어로케이의 입지가 조금은 더 견고해졌다고 느끼죠.

항공사인 에어로케이가 차별화된 콘텐츠에 열정을 쏟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에어로케이는 문화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청주의 지역 항공사이자 거점 항공사로서 저희가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많은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어요. 예를 들어 지역의 창작자나 장인을 취재해 에어로케이 기내 콘텐츠로 담아 전 세계인이 볼 수 있도록 다국어로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기도 하고, 청주에서 유명한 국제 이벤트인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준비되는 기간에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기도 해요. 그 일환으로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에어로케이가 참여한 작가에게 주는 상도 만들었어요. 그 밖에도 청주 곳곳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화 활동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기여할 부분을 찾아보고, 고민하고 있어요.

‘에어로케이’ 하면 젠더리스 유니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죠. 세계 최초라고요?

에어로케이 젠더리스 유니폼은 승무원들의 아름다움을 쫓기보다 그들의 편의를 높이고, 안전 활동에 저해되는 요소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이에요. 특히 많은 승객분이 에어로케이의 이런 노력을 인지하고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이야기해주세요. 정말 뿌듯하죠. 작년에는 패션 브랜드 ‘마뗑킴’과 함께 에어로케이의 인천 첫 취항을 기념으로 한정판 객실 유니폼을 제작하기도 했어요.

에어로케이 승객만 경험할 수 있는 즐거운 삶의 여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에어로케이는 현재 총 15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에 주력하고 있고요.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에는 없던, 지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기 노선을 선별해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같은 노선들이 그 예죠. 또 최근에는 인천이나 김포공항에서도 쉽게 찾기 어려운, 새로운 매력을 가진 노선들을 발굴해 소개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에어로케이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닌, 그 지역의 로컬들이 사랑하고 많이 찾는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올해 연말까지는 20개 이상의 노선과 10대의 항공기로 운영할 예정이에요.

그 밖에 에어로케이의 비전이나 향후 계획이 궁금한데요.

저희는 청주공항과 숙명을 같이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청주공항의 성장이 계속되는 한 청주공항의 1등 항공사로,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에서 최고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고 싶어요. 하지만 이런 목표만 바라보고 달리면 도달하는 과정에서 지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에어로케이는 이러한 포부와 또 다른 비전을 품고 있어요. ‘우리가 취항하는 모든 노선에서 가장 선호하는, 가장 수익성이 높은 항공사가 되는 것’입니다. 방점은 ‘우리가 취항하는 모든 노선에서’에 찍혀 있죠. 에어로케이의 비전은 늘 달성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는 것을 지향해요. 그래서 저희는 이 부분을 비전 삼아 매일 성장하는 항공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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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로케이항공 김상보
    청주국제공항은 우리의 집
  • EditDanbee Bae WriteJisun Chae PhotographYeseul Jun

Editorial Depar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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