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한적한 골목,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작은 나무 입간판만이 존재를 알리는 해호미는 바다와 해를 사랑하는 이들이 찾아오는 카페이자 독립 서점이다. 2023년 바다 해海와 태양, 두 가지 뜻을 지닌 ‘해’와 함께 뭉쳐 다니는 친구라는 뜻의 ‘호미’가 만나 해호미가 탄생했다. 영양사였던 고은별, 기계 설계자였던 이흥기 공동 대표가 꾸려가는 이곳에선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숨을 고르고, 따뜻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고 대표가 실력을 발휘해 만든 ‘완밤팥치즈케이크’는 가을의 포근함을 담은 해호미의 시그너처 메뉴. 완두·밤·팥이 가득 들어간 글루텐프리 디저트로 달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다. 해호미가 더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독서 모임 ‘해독’ 덕분이다. 여타의 독서 모임과 달리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라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해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전자기기 사용을 최소화하며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조용히 사색하거나 자신만의 생각에 잠겨 고요한 쉼을 누리는 것도 좋다. 일상생활에서 반복되는 자극적인 피로를 해독하길 바라는 두 대표의 다정한 마음이 엿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책을 만드는 활동인 ‘해명’과 결이 맞는 사람끼리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까지 더 많은 사람이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해호미가 함께한다. 식물이 해를 보고 숨 쉬듯, 해호미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쉼을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