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패티 베이커리
이름만 들어도 햄버거 패티처럼 버터를 두툼하게 올린 빵이 연상된다.
성안길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동그란 간판 속 빨간 글씨의 ‘빵’. 베이커리 도우도우dough dough는 올해 오픈해 ‘프랑스식 베이커리 맛집’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반죽을 뜻하는 ‘dough’를 두 번 반복한 이 말랑말랑한 이름은 이곳을 만들어가는 두 사람이 반죽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을 지키고자 하는 다짐을 담아 지었다. 베이커리 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심은희 파티시에는 요리를 배우기 위해 찾은 시드니 르코르동 블뤼에서 디저트의 매력에 빠져 제과제빵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SPC의 르노트르 과정을 통해 프랑스 현지의 수업 과정을 모두 마쳤다. 공간의 결을 조율하는 김철희 대표는 한때 작은 뮤직 바를 운영했다. 음악과 청주라는 도시에 애정을 쌓아온 그는 지역의 대형 베이커리 카페에서 일하며 공간과 서비스의 감도를 키웠다. 심은희 파티시에 역시 그곳에서 처음 만나 지금의 도우도우를 함께 시작하게 됐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침부터 줄이 이어지는 데에는 클래식 크루아상과 매끈한 결이 꼭 실크 리본을 닮은 클래식 뺑스위스가 한몫한다. 클래식 크루아상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정석 그대로의 크루아상으로, 입안에서 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버터의 고소한 풍미가 배어나온다. 도우도우의 갓 구운 크루아상을 부드럽고 진한 라테에 찍어 먹거나 반을 갈라 토스터에 살짝 굽고 딸기잼을 더하면 아침이 더욱 달콤해진다. 클래식 뺑스위스는 반질반질하게 코팅된 바삭한 결 속에 진한 바닐라 커스터드와 밀크 초코칩이 가득 들어 있어 그 달콤함에 하루의 피로가 사르르 녹아버린다. 원하는 빵을 고르면 김철희 대표가 직접 담아 내어주며 정다운 인사를 건네는데, 덕분에 빵뿐 아니라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에도 따스함이 깃든다. 도우도우는 오늘도 한 겹 한 겹 반죽을 쌓으며, 오랫동안 고소한 행복을 구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