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랑동에 이제 막 문을 연 ‘콜로니COLONY’는 이름부터 묘한 매력을 지닌다. 부드럽고 귀여운 어감의 스펠링에 ‘식민지’라는 뜻에서 무게감이 느껴지는 콜로니. 이 상반된 뉘앙스가 좋아 이름으로 택했다는 이호현 대표는 청주에서 나고 자라 스무 살 무렵부터 10년 넘게 다양한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경험을 쌓아왔다. 커피의 원산지, 가공 방식, 볶음 정도, 추출 레시피에 따라 무한히 달라지는 맛. 그 다양성이야말로 커피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그에겐 취향이 맞는 카페를 찾아가 커피 한잔 마시는 일이 일상이자 기쁨이었다. 혼자일 땐 공간에 온전히 집중하고, 누군가와 함께라면 대화를 나누며 잔을 기울이는 시간 자체가 행복이었다고. 지금 그가 콜로니에서 손님들과 나누고 싶은 것 역시 결국 그런 경험이다. 콜로니엔 시그너처 메뉴가 없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한 세 가지 원두부터 콜드 브루, 얼마 전부터 시작한 필터 커피까지 다양한 방식과 원두의 조합을 소개하는 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카페에 놓인 다채로운 색감과 형태의 컵들도 눈길을 끈다. 주문한 메뉴에 어울리는 잔을 대표가 직접 고르고, 손님이 원하면 취향에 따라 바꿔주기도 한다. 커피 한잔에 머무는 시간마저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공간 인테리어에서도 그런 마음이 그대로 묻어난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여전히 가치 있는 것들, 다양한 색감과 질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공간을 구상하고 배치했다. 완벽하게 정돈되기보다 조금은 비어 있어 편안하고, 그래서 더 아름답다. 시간이 지나도 유효할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는 이 대표는 콜로니에 자신만의 감각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있다.

  • Type카페
  • Add청주 청원구 사뜸로36번길 22 1층 101호
  • Tel0507-1404-5409
  • Opening Hours화-일 11:00-21:00 (월 휴무)

Editorial Department

에디토리얼 디파트먼트의 다른 도시가 궁금하다면?

  1. Daegu
  2. Busan
  3. Cheong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