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연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보일러커피가 조용한 봉명동 주택가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카페의 커다란 개방형 원목 창은 안팎의 경계를 허물며 오가는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는 창구가 됐다. 카페를 운영하는 손성민·백수지 공동 대표와 강봉석 매니저 이 세 사람은 제주에서 바리스타로 처음 인연을 맺은 후 백 대표의 고향인 청주로 터전을 옮겼다. 무심천을 거닐고 동네 곳곳을 탐방하던 중 청주의 차분한 분위기에 반한 손 대표의 제안이 결정적이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나만의 취향을 담은 카페를 만들고 싶다”라는 그의 열망은 보일러커피라는 공간으로 실현됐다. 손 대표가 좋아하는 빈티지 소품으로 카페를 가득 채운 것이다. 1970년대에 생산한 야마하NS-1000 스피커부터 덴마크, 스웨덴, 독일에서 공수한 빈티지 조명은 물론2007년식 베스파 오토바이, 따뜻한 핸드드립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를 담아내는 1970~1980년대 아라비아 핀란드 제품까지. 빈티지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아늑한 공간과 더불어 보일러커피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시그너처 메뉴 ‘보일러라떼’는 단골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인도네시아 타히티 바닐라 빈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한 스쿠프 올린 보일러라떼에 보일러라떼와 같은 바닐라 빈을 사용한 에그타르트를 곁들이면 환상의 조합으로 완성된다. 여기에 시즌별로 소개하는 원두까지 맛보면 보일러커피의 매력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울 테다. 잔잔한 홍차와 은은한 흰 꽃 향이 감도는 에티오피아 원두로 봄 기운을 커피 한잔에 담아내고 있으니, 보일러커피와 함께 봄을 맞이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