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리단길의 앤티크한 푸른빛 아치형 유리문을 열면 한 폭의 유럽이 펼쳐진다.
이름만 들어도 햄버거 패티처럼 버터를 두툼하게 올린 빵이 연상된다.
부부 대표의 성실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냉동실 없이 매일 구워내는 신선한 초코케이크.
음식과 술, 음악을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양식당.
바다와 해를 사랑하는 이들이 찾아오는 카페이자 독립 서점.
'코끼리 한상 차림'으로 맛보는 태국 음식의 모든 맛.
청주에서 만나는 작은 태국, 엘리펀트 테라스. 지난가을에 문 연 이곳은 태국의 상징인 코끼리처럼 든든하면서도 친근한 공간이다. 운리단길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양식 레스토랑 ‘마느’를 운영하는 김영상 대표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두 번째 식당이다. 평생 요리밖에 모르는 그는 호주에서 5년간 여러 주방을 경험하며 전 세계 요리를 다양하게 체득했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요리를 펼쳐나가고 있다. 이번에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태국 요리를 택했다. 김 대표는 태국 음식 한 접시에 단맛, 짠맛, 신맛, 매운맛이 조화를 이뤄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김 대표가 연구한 엘리펀트 테라스만의 시그너처 메뉴 ‘코끼리 한상 차림’ 얘기다. 뿌 팟 퐁 커리, 까이 룩 커이(달걀 튀김), 얌 탈레(해산물 샐러드), 텃만꿍(새우 완자 크로켓), 커무 양(항정살 숯불구이)과 식사 메뉴가 한 상에 차려지는 구성이다. 태국 음식을 처음 접하는 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직접 공수한 태국 차뜨라뮤로 만든 밀크티 ‘차옌’과 코코넛 밀크를 녹진하게 우려낸 ‘까티’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태국에서 직접 가져온 오브제와 조명, 플랜트들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김 대표는 엘리펀트 테라스가 청주의 요식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개성 있는 식당이 더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엘리펀트 테라스에서 경험한 태국 요리의 맛있는 기억이 오래 남기를 바라며 그는 매일 화구 앞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