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리단길의 앤티크한 푸른빛 아치형 유리문을 열면 한 폭의 유럽이 펼쳐진다.
이름만 들어도 햄버거 패티처럼 버터를 두툼하게 올린 빵이 연상된다.
부부 대표의 성실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냉동실 없이 매일 구워내는 신선한 초코케이크.
음식과 술, 음악을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양식당.
바다와 해를 사랑하는 이들이 찾아오는 카페이자 독립 서점.
'코끼리 한상 차림'으로 맛보는 태국 음식의 모든 맛.
성안길 한 골목에는 사랑스러운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곳곳을 눈에 담고 싶은 소품 편집숍이 있다. 먼지 묻은 신발을 벗어 가지런히 정리하고, 푹신한 룸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야 하는 이곳은 커다란 창 아래로 접시·티 코스터 등의 생활용품은 물론 인테리어 소품이 매력을 발산한다. 장난감을 구경하는 아이의 마음으로 한 바퀴, 아늑한 공간의 분위기에 반해 한 바퀴, 유독 품고 싶은 물건을 세심하게 살펴보고자 다시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하나의 널찍한 공간을 거실, 주방, 창가의 테마로 연출해 자신이 추구하는 공간과 잘 어울리는 소품인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은 집의조각들이 품은 최대 장점. 누구나 사고 싶은 소품과 감도 높은 작가들의 아이템이 어우러진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당장이라도 지갑을 꺼내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매장 한편에 자리한 테이블 위 방명록에는 집의조각들에서 보낸 즐거운 시간이 저마다의 필체로 빼곡히 기록돼 있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개성과 특색을 지닌 숍을 찾아다닌 청주 토박이 홍보미 대표는 이제 많은 여행객이 청주를 추억하며 떠올릴 수 있도록 상냥한 집 요정들과 함께 가게를 꾸려가고 있다. 청주에서의 시간을 기념하며 나에게 선물하거나, 친구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고민 없이 집의조각들에 들러보자.